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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31일.
퇴사 일이 결정되고 약 한 달,
회사에서 얼마나 들들 볶였는지 모르겠다.
내가 나가기 전에
내 모든 걸 다 뽑아먹고
회사 체계를 다시 설립하려는 듯
상사들은 오만가지를 나에게 부탁했다.
그러면서 은근한 가스라이팅도 잊지 않았다.
익숙하면서도 적응되지 않는 그런 말들-
어차피 퇴사할 거라 이제 상관없겠지만
일을 그렇게 하면 안 된다느니,
일 설명을 하다 말고 아, 현소님이 알고 있을 필요는
없지만 뭐 어쨌든- 이라느니..
업무적인 나이 후려치기와 앞으로 되겠냐,
하는 뉘앙스가 깔려있었다.
그렇게 하루하루가 지나고
퇴사가 가까워오자 상사의 행동이 바뀌었다.
그렇게 짜증 난다 어쩐다 하던 모습은
싹 지우고 내 몸이 제일 중요하다며
건강에 신경을 쓰라는 말을 매일 하기 시작하더니
내 마지막 업무 날에는 눈물까지 흘리는 것이다.
다른 사람이 그랬다면 감동받겠지만
상사가 그러니 헛웃음 밖에 안 나왔다.
그렇게 내 몸을 엄청나게(^^) 걱정해 주는
상사와 서로 좋은 말만 해주고
이 지긋지긋한 회사와의 관계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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