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목시펜과 생리
타목시펜의 가장 큰 부작용 중 하나가
생리불순 혹은 폐경이다.
물론 타목시펜을 먹는다고 무조건
생리가 끊기는 것은 아니다.
저 부작용은 올 수도 있다는 것이지
100%가 아니다.
나는 타목시펜을 먹은 지 1년 4개월 째인데
아직까지 꾸준히 생리를 하고 있다.
타목시펜을 복용해도 생리를 한다는 것에 대해
내 담당 교수님은 긍정적으로 바라보았다.
타목시펜 복용 후 6개월이 되었을 때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서 부인과 검진을
받고 싶다고 담당 교수님에게 요청했더니
생리 여부를 물어보았다.
꾸준히 잘해왔다 했더니 그러면
자궁이 원래의 기능대로 잘 움직이고 있다고
굳이 부인과 진료를 추천하지 않는다고 했다.
생리를 안 하면 자궁내막이 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자궁내막증식증의 위험을 생각하고
진료를 보고 추적 검사를 해야 하는데,
생리를 한다는 것은 자궁내막이 잘 떨어졌다는 것이기 때문에
굳이 부인과 진료를 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아직까지 부인과 진료를 보지는 않고 있다.
물론 걱정이 안 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교수님이 그렇게 말했으니 믿어보며..
1년 6개월이 지나면 한번 부인과 검사를
받아볼까 생각을 하고 있다.
2023년 8월,
타목시펜 복용 1년 4개월이 다되어가는데
문득 생리주기와 생리 기간의 변화가
많았던 것 같아서 그에 대해 기록해 본다.
생리 앱
내가 사용하는 생리 앱은
P Tracker이다.
꽤나 투박한 앱인데,
다른 생리 앱으로 바꿀까 생각도 했지만
스마트폰이 생긴 후부터 꾸준히
사용해 온 앱이라 여기에 내 오랜 기록이
남아 있어서 그냥 계속 사용하고 있다.
P Tracker는 내 생리 주기에 맞춰
가임기와 배란기 예정일, 생리 예정일을 알려준다.
그 외에 관계를 가진 날도 체크할 수 있는데
그 부분은 임신 여부를 알려주는 것 같았다.
나는 관계를 한다고 해도 늘 피임을 하기 때문에
해당사항이 없어서 그 부분은 이용하지 않고 있다.
그 외에도 아래처럼 다양한 노트를 체크할 수 있는데,
나는 간편하게 가임기, 배란기, 생리 예정일만 본다.
타목시펜 복용 전 생리주기와 기간
타목시펜 복용 전 생리 기간을 보면
생리 기간도 길고 주기도 들쭉날쭉한 게 보인다.
어떤 때는 한 달에 생리를 2번이나 한 적도 있었다.
워낙 어렸을 때부터 생리 불순이 심해서
사실 이 정도면 내 입장에서는
꽤 규칙적인 생리를 하는 것이었는데
제일 불편한 건 바로 생리 기간이었다.
2021년 4월의 생리 기간을 보면
거의 열흘 가까이 생리를 했다.
근데 이게 꽤 자주 있는 일이었고
생리를 시작하면 평균 7~8일은
무조건 진행됐고 생리통도 심했다.
타목시펜 복용 후 생리 주기와 기간
2022년 4월 말에 수술을 하고
5월부터 타목시펜을 복용하기 시작하면서
달별로 조금씩 생리가 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타목시펜을 복용하고 몇 달 안 됐을 때는
예전과 비슷하게 6-7일 정도 생리를 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생리 기간이 줄어들고
주기도 안정적으로 변하는 느낌이었다.
올해 들어서는 생리 일수가
평균 4일로 줄어들고
예정일에 맞춰서 바로바로 시작하고 있다.
정말 신기하게도,
난 오히려 타목시펜을 먹은 후에
생리를 규칙적으로 하게 된 것이다.
예전부터 건강한 (정상적인?)
여성의 생리 일수는 4-5일이라고 들었는데,
30년 이상 살면서 처음으로
정상적인 평균 생리 일수를 채우고 있다.
생리통은 여전히 심하지만
어쨌든 나는 타목시펜을 복용한 후에
생리가 좋게 변화하고 있다..(고 추측한다.)
물론 중간중간 예정일이 되어도 안 하거나 이러는
경우가 있지만, 그래도 타목시펜을 먹기 전보다
먹은 후가 훨씬 더 규칙적이다.
널을 뛰는 생리주기
물론 생리 주기는 타목시펜 복용 전과
복용 후의 차이가 크게 없을 정도로
여전히 신나게 널을 뛰고 있다^^;;
하지만 패턴을 살펴보면 확실히
타목시펜을 먹은 후가 좀 더
규칙적으로 널뛰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약을 먹기 전에는 생리 주기가
14일까지 짧아진 적도 있는데
약을 먹은 후에는 평균 37~38일을
유지하고 있다.
원래 평균 생리 주기는 28이라고 하는데,
아무래도 약을 먹고 있으니
이 부분은 변화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주기가 길다고 해도 꾸준하게 생리를
하고 있기 때문에 크게 걱정은 안 하려고 한다.
호르몬을 좌지우지하고 있는
약을 먹고 있으니,
사소한 부분에서도 많은 걱정과
고민에 휩싸이게 된다.
이건 정말 많은 유방암 환자분들이
공감하실 거라 생각한다.
특히 타목시펜을 먹으면
생리가 끊겨야 하는데 안 끊겨서
걱정이 많으신 분들도
계신 것으로 알고 있다.
이 부분은 우리가 호르몬 약을 먹고 있긴 하지만
몸이 약을 잘 받아들이고 건강해서
다행히 생리가 끊기지 않고
정상적인 생체리듬을 갖고 가는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참 좋을 것 같다.
물론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기 때문에
꾸준한 기록은 중요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