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무조건 전절제를 해야만 했던 이유
이전에도 내 수술에 대해
설명을 한 적이 있는데,
나는 오른쪽 가슴속을 다 파내는
전절제 수술을 진행했다.
간혹 주변에서는 병기가 낮은 암인데
왜 전절제를 했는지 궁금해한다.
나는 암의 병기가 낮긴 했지만
암세포가 3개로 여러 군데 퍼져있었다.
이럴 경우 여러 암세포 중
끝과 끝의 제일 긴 부분을
길이로 재서 크기를 가늠한다고 한다.
그렇다 보니 내 암은 거의 7cm로
엄청 큰 축에 속했다.
거기다 유두와 가까운 곳에
암세포가 위치하고 있어서
무조건 전절제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한다.
이때 당시에는 유두에도 전이됐을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에 더더욱 그랬던 것 같다.
간혹 주변에서 내 상황을 보고
보통 부분 절제를 하는데
너는 왜 전절제를 했니?라고
물어보는 경우가 있다.
유방암은 케이스가 정말 여러 가지이고
그에 따른 치료 방법도 여러 가지이다.
전절제를 한 나의 수술 내용이
누군가의 수술 내용과 동일할 수 없다.
그리고 누군가가 말한 것처럼
맞다, 나는 운이 좋은 암 환자이고
주변 사람들에게 부러움을 살 수도 있는
케이스로 암 치료를 하고 있다.
그렇다 해도 내가 지옥을 경험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수술 후 최종 결과가 나오기 전,
나는 무조건 전절제에 항암을 해야 하는 사람이었고
심각한 경우 유두까지 잘라내야 하는 상황이었다.
추가 검사와 수술 후 암세포 검사 결과가
생각보다 ‘매우’ 잘 나와서 원래 예정되어 있던
치료 방법이 아닌, 타목시펜만 복용하는
치료 방법으로 바뀐 것이다.
그러니 나의 상황은 그저 하나의 사례로
참고용으로 알아주면 좋을 것 같다.
유방암 수술 흉터 근황
23년 8월,
수술을 한 지 1년 하고 4개월 정도가 흘렀다.
우연히 씻으면서 몸을 봤는데
흉터가 눈에 띄게 변한 게 느껴져서 기록을 남긴다.
등 근육으로 복원을 진행해서
등에 남은 수술 흉터.
물론 크기는 그대로지만
푹 파여있던 흉터 부분에 살이 차오른 느낌이 든다.
직접 만져봐도 원래는 흉터가 푹 패어있는 느낌이었는데
최근 등 흉터를 만져보면 꽤나 살이 많이 차올라서
다른 피부와 하나가 된 것처럼 느껴진다.
그리고 수술한 후 왜인지 모르겠지만(?)
수술 흉터가 있는 쪽 등 피부들이 건조해졌는지
계속 뾰루지 같은 것들이 나고 피부가 안 좋아졌다..
이건 살살 관리해보려고 한다.
가슴 수술 흉터와 배액관을 삽입했던 자리의 흉터.
가슴 흉터도 살이 많이 올라와서
거울로 보면 꽤나 자연스러운 모양새다.
그래서 등 피부를 이식해 놓은 부분이 더 튀는데..
이 부분은 참 아쉽긴 하다.
그래도 몇 년 더 지나면 또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어우러지겠지~라고 생각하고 있다.
배액관을 삽입했던 구멍 3개의 경우
가슴 쪽 배액관은 정말 거의 티가 안 나고
등 쪽 배액관 구멍 3개는 살이 하얗게 다 차올라싿.
이 친구들도 시간을 둔다면 또 자연스럽게
나의 일부가 될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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