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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이야기

유방암, 인터넷 정보를 다 믿지말자!

by 현소 2023.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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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진실 혹은 거짓

유방암 판정을 받으면 제일 먼저, 그리고 제일 많이 하는 것이 바로 인터넷에서 다양한 정보를 찾는 것이다.

관련된 카페나 사이트에 가입을 하기도 하고 여기저기 검색을 통해 정보를 모으게 되는데

그렇다 보면 잘못된 정보나 과장된 정보를 얻게 되기도 한다.

 

나도 유방암에 관련된 내용을 블로그에 작성하고 있지만

유방암이라는 병은 사람마다 케이스가 정말 많고 처방받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내가 작성하는 글 역시 누군가에겐 과장된 정보일 수 있다.

 

글을 작성할 때는 최대한 객관적으로 쓰려고 노력하지만 역시 쉽지 않은 부분도 있다.

그래서 암과 관련해서 여러 가지 질문을 주시는 많은 분들께 내가 아는 선에서 대답은 드리지만

꼭 담당 병원과 담당의 말을 들어셔야한다고 답변드린다.

 

왜냐면 나도 처음에 유방암 판정을 맏고 다양한 정보를 모았는데,

이 과종된 정보, 잘못된 정보를 철석같이 믿고 열심히 이행했다가 굳이 그러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되게 부끄러운 적이 종종 있었기 때문이다.

 

 

 

 

수술 후 마취에서 깰 때 쓰읍! 후! 하며 크게 호흡해야 빨리 깬다.

아무래도 병에 걸리고 수술이 결정되면 제일 먼저 검색하는 것이 수술 전, 후에 어떻게 하느냐 일 것이다.

나 역시 그렇게 했기 때문에..

 

이것저것 검색을 했을 때 나온 정보를 보면, 많은 사람들이 수술 후 마취에서 깨려면

크게 호흡을 많이 해야 한다고 올라와있다. 크게 쓰읍! 후! 하면서 호읍을 진행해야 한다고 말이다.

그래서 나도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하는 줄 알고 수술이 끝난 후 병실에스 쓰읍~ 후~ 쓰읍~ 후 하며

최대한 크게 호흡을 진행했는데 지나가던 간호사분이

 

 

그렇게까지 안 하셔도 돼요. 자연스럽게 호흡하세요.

라고 쿨하게 말하고 가셨다.

 

그 말을 듣고 너무 부끄러웠고 그래서 만약 아직 수술을 안 하신 분들이 있다면 마취에서 깨어났을 때

그냥 잠들지만 않도록 노력하고 천천히 꾸준히 자연스럽게 호흡만 해주시면 된다고 꼭 전해드리고 싶다.

 

 

 

수술하러 들어갈 때는 양 갈래머리로 묶어야 한다.

유방암 수술 후기는 굉장히 많이 올라와있는데 거기서 또 공통적으로 보이는 이야기는

수술하러 들어가기 전에는 다들 머리를 양 갈래로 묶고 기다려야 한다였다.

그래서 나도 그래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는데 (왠지 미리 준비하고 있고 싶진 않았다.)

수술에 들어가기 위해 준비를 알려주러 온 간호사님이 그냥 하나로 묶으시면 돼요라고 하셨다.

하나로 묶는 게 더 간편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참고로 나는 약간 긴 단발이었는데 길이마다 다른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굳이 양 갈래로 묶을 필요도 없다는 것!

다른 글을 보면 나와 비슷한 길이의 머리를 가진 분들도 양갈래로 묶은 걸 본 적이 있기 때문에

이건 병원 마다도 다를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수술 후 하루에 500보 이상은 꼭 걸어야 한다.

걷는 건 중요하다! 무조건 매일 걷는 게 좋다! 그렇데 정보를 찾아보면 마치 걸음 횟수가

엄청나게 중요한 것처럼 보이는 경향이 있다.

저는 오늘 500보 밖에 못 걸었어요. 1000보는 걸어야 하는데-

오늘 2000보 걸었습니다! 1000보 정도 걸으면 된다고 하는데 부족한 거 같아서요!

이런 내용이 심심찮게 보인다.

 

이 부분은 정말 궁금해서 입원하고 있는 동안 담당 의사분께 물어보았는데

굳이 몇백보를 걸어야 한다 이런 조건은 없다고 한다.

물론 많이 걸으면 좋겠지만 그것보다는 본인의 컨디션에 맞춰서 되는대로 걷는 게 좋다고 하셨다.

일부 환자분들의 경우 너무 많이 걸으면 오히려 안 좋을 수도 있다는 답변도 받았다.

 

나 역시 수술 후 많이 걸으려고 하면 상처 부위가 점점 더 묵직해지고 돌이 되는 느낌이 들어서

어느 정도 걸으면 '아, 안 되겠다.. 누워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역시 내 몸 상태에 맞춰서 운동을 진행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았다.

 

물론 수술 후에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은 정말 필요한 일이기 때문에 수술하고 나서 적당히

내 몸 컨디션에 맞춰서 운동을 하고 퇴원을 한 후로는 운동 횟수와 강도를 늘리는 것이 좋다.

 

 

 

자몽은 유방암에 안 좋다.

유방암과 음식에 관련된 연구는 계속되고 있는데, 그중 여러 과일들이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석류는 유방암에 좋지 않다는 걸 알고 있었다. 석류는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유방암에 안 좋은 과일이 맞다. 근데 그 외에도 요즘 대두되고 있는 과일이 있는데 바로 자몽이다.

마침 식이 교육을 위해 입원실에 방문해 주신 영상사님께 직접 질문을 드렸다.

 

 

답은 거짓

영양사님도 당황스럽다는 듯 말씀 주셨는데, 요즘 어디서 말이 시작됐는지 모르겠지만

자몽은 아직 아무런 연구 결과나 이런 게 나오지 않아서 유방암 환자가 먹어도 상관없다고 했다.

덧붙여 최근 이 질문을 엄청 많이 받으셨다고.. 아무래도 인터넷이 발달되고 많은 정보가 오가는 세상이다 보니

그만큼 오류인 정보도 많아서 이렇게 질문을 많이 받으시는 것 같았다.

 

어쨌든 석류는 안되지만 자몽은 괜찮다!

하나라도 더 먹을 수 있는 과일이 생겨서 정말 다행이었다.

 

 

 

 


 

 

위 내용들은 내가 병원에서 들은 이야기를 정리한 것이지만 이거 역시 무조건 옳다고 볼 수 없다.

제일 처음에 말했던 것처럼 환자마다 담당의가 안내하는 내용이 다르기 때문이다.

물론 미리 이걸 다 경험하신 분들이 올린 정보가 많은 도움이 된다. 그래서 나도 이렇게 글을 쓰고 있고,

그렇기에 인터넷에 정보를 모아서 그 정보들에 따라 일상생활을 하는 것도 좋다!

하지만 동일한 주제로 다양한 정보가 있어 뭔가 결정하기가 힘들다면 웬만하면 병원의 이야기를 듣고 그대로 행하는 것이 제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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