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수술 후 1년 정기검사를 끝내고
(정말 대대적인 검사를 받았다.)
일주일 후 드디어 결과를 들으러 갔다.
당연히 괜찮을 거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많이 노력은 했지만..
사실 검사 결과를 듣기 전까지는
전이가 됐으면 어떡하지,
또 다른 문제가 있으면 어떡하지-하며
정말 많은 걱정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리고 드디어 진료 날이 와서
오랜만에 유방암센터에 입성!
원래 암 센터는 늘 사람이 많고
특히 내 담당 교수님은 환자가 많아서
기본 40분에서 최대 1시간 30분 이상까지
기다리기 때문에 예약 시간보다 한참 일찍 도착했는데,
이날은 무슨 일인지 유방암 센터가 널널했다.
너무 널널해서 접수하자마자
2, 3분 안에 바로 진료를 볼 수 있었다..
대기 시간을 생각해서 남편은 주차장으로
내려보내고 내가 먼저 올라와서 접수했는데,
너무 빠르게 진료실로 들어가서
결국 남편은 같이 진료실에 못 들어왔다…
(남편이 의사를 만나면 물어보고 싶어 한 것들도
있어서 너무 아쉬워했다..ㅜ)
쉽게 있지 않은 일이라 너무 놀라웠는데,
1년 정도 병원을 다니면서 느낀 것은
사람들이 몰리는 주기가 있다는 것이다.
아픈 것에도 피크인 날이 있는 것일까,
그렇다면 너무 슬프다는 생각을 했다.
언제나 무미건조한 모습으로 있는
교수님과 오랜만에 얼굴을 마주했다.
이름을 물어봐서 대답하고
수술이 얼마나 됐는지 말하면 대답하고
검사 결과를 불러온 교수님은
뭐라 적혀있는지 알 수 없는 영어를
눈으로 한번 훑고는 입을 열었다.
수술한 쪽 가슴 깨끗하고요
왼쪽 가슴도 깨끗하고요
뼈 전이 없고
뇌, 가슴, 골반 전부 전이 없이 깨끗하고요
임파선도 깨끗해요-
다행이다.
모든 게 다 깨끗하고 문제가 없었다.
다만 피검사에서 몇 가지 주의해야 할 사항이
나타났는데, 당과 고지혈증이 조금 높게 나왔다는 것이다.
약을 먹을 정도는 아니고 식단을 조율하라 해서
알겠다고 대답했다.
나는 아버지가 당뇨이고 엄마가 고지혈증이 있어서
이 부분을 예민하게 관리해 주어야 하는데,
어를 때야 어린 기백(?)으로 버텨냈다면
이제는 진짜 관리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 같았다.
약은 지금처럼 복용하고
6개월 후에 만나자는 이야기를 마지막으로
진료는 끝났다.
5분도 안된 짧은 진료였지만
아무 문제 없이 깨끗하다는 이야기에
기분 좋게 진료실을 나올 수 있었다.
이어서 성형외과로 향했다.
대학병원의 좋은 점은
교수님들이 최대한 하루에
모든 진료를 볼 수 있도록
날짜를 맞춰서 잡아준다는 것이다.
이날은 도대체 무슨 일인지..?
성형외과도 텅텅 비어 있었다.
(물론 성형외과는 유방외과보다는
늘 여유롭긴 했었다.)
성형외과 진료는 유방외과보다 더 빨리 끝났다.
교수님께서 가운을 살짝 열어서
가슴 흉터와 등 흉터를 보았고
깨끗하고 아무 문제없어서 좋다는 답을 받았다.
팔을 들어 올렸을 때 어떠냐는 질문도 받았고
아직은 좀 당기는 부분들이 있지만
잘 올라간다 답변하고 파을 들어 올려보았다.
내 팔의 가동성을 위아래로 살펴본 교수님은
좋다는 대답과 함께 우리는 1년 뒤에 만나자고
약속을 잡았다.
성형외과는 최근 6개월마다 방문했기 때문에
1년 뒤에 만나자는 말이 왠지 기뻤다!
그렇게 성형외과와의 진료도 끝나고
수납 및 처방전을 받아 약을 탄 후에
한층 가볍고 즐거운 마음으로 병원을 나설 수 있었다.
수술 흉터 변화
아무래도 큰 수술이었다 보니
흉터가 신경 쓰였었다.
그래서 수술 후 흉터가 어떻게 변하는지
정기적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앞에 2장은 수술 후 6개월 됐을 때 흉터고
마지막 사진이 수술 후 1년이 됐을 때 흉터이다.
사실 큰 변화는 없다.
아주 살짝 옅어졌고, 남편의 말로는 이 흉터가
홈이 파여있었는데 그게 점점 사라진다,
즉 살이 차오르는 느낌이라고 알려주었다.
수술 경과를 확인하기 위해 등 피부를 옮겨
가슴 앞으로 이식한 “그” 피부는
분명 나중에는 자연스러워질 거라고 했는데
전혀 자연스러워지지 않고 있다…
그 와중에 수술은 잘 됐는지
가슴으로 옮겨진 등 피부는 원래 등에 있었을 때처럼
솜털이 자라났는데… 그게 왠지 징그러워서
최대한 안 보려고 하면서도 자꾸 보게 된다…(?)
사진을 비교해도 6개월 전 사진은
피부가 거뭇거뭇하고 고르지 못한 느낌이라면
이번에 찍은 사진은 더 깨끗한 피부가 된 느낌이다.
다음은 등 흉터이다.
앞선 1개의 사진이 수술 후 6개월
뒤에 2개의 사진이 수술 후 1년이 됐을 때 찍은 사진이다.
사실 별 차이는 없는데
확실히 최근 흉터가 좀 더 판판하게 살이 올라온 느낌이
사진에서도 살짝 보인다.
실제로는 더 많이 편편해졌다고 남편이 말해주었다.
그리고 아래쪽 흉터가 살짝 옅어진(얇아진) 느낌인데
아무래도 큰 수술의 흉터다 보니
오랜 기단 지나야 옅어지지 않을까 싶다.
이 사진은 등 흉터를 좀 더 가까이서 찍고
배액관을 삽입했던 흉터를 보려고 찍은 사진이다.
나는 배액관을 가슴에 1개 등에 2개를 삽입했기에
구멍이 3개가 나 있는데
등 흉터에서 위쪽에 있는 하얀 점이
가슴에 삽입했던 배액관 구멍 자국이고
(이 친구는 일찍 빼서 그런지 거의 안 보인다.)
아래 두 개의 동그랑 흉터가
바로 등에 삽입했던 배액관 흉터이다.
왜 가슴에 삽입했던 배액관 흉터보다
더 진하게 남아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 친구도 계속 경과를 지켜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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