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신경 쓰이는 타목시펜 부작용
타목시펜에 관련해서 많은 글을 올리게 되는데,
타목시펜을 먹으면 먹을수록
새로운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하고
시기에 따라 여러 변화가 보이기 때문이다.
그중에서 제일 신경 쓰이는 것은 아무래도
생리와 탈모일 것이다.
물론 타목시펜의 부작용 중에 탈모는 없다고 한다.
하지만 타목시펜을 복용하는 많은 분들이 공감하듯
약을 먹은 후에 머리카락 빠지는 개수가
정말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에 부작용에 탈모가 없다고?
그럴 리가 없다!라고 생각하게 된다.
나 역시 이게 부작용이 아니라는 것에 의문을 품고
피부과에 방문한 적이 있다.
내 상황을 다 설명하고 타목시펜에 의한 탈모에 대해 물어봤을 때,
피부과 의사의 답변 역시 "탈모는 아니다."였다.
모발은 성장기와 퇴화기, 휴지기라는
사이클을 계속 반복하는데,
문제는 이 반복되는 사이클의 균형이 깨지면
휴지기인 모발이 많아진다.
(모발이 완전히 분리되어 더 이상 성장하지 않고 빠지는 단계)
그래서 꼭 탈모처럼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는데,
이것을 휴지기 탈모라고 한다.
머리카락은 호르몬에 의해 좌지우지되는데
특히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에 의해
많은 영향을 받는다.
에스트로겐이 많으면 머리칼도 많아지고
(혹은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고)
에스트로겐이 적으면 머리칼이 줄어드는 것이다.
그래서 여성은 나이가 들수록 여성호르몬이 적어져
머리카락이 줄어든 다고 볼 수 있다.
갱년기 역시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줄어들며 생기는 증상인 것처럼
머리카락이 줄어드는 것도 동일한 것이다.
결국 항 호르몬제인 타목시펜을 먹는 우리는
약에 의해 에스트로겐이 억제되면서
모발의 사이클을 깨트려 휴지기 탈모를 유발한다는 것이다.
휴지기 탈모라 해도 어쨌든 '탈모'라는 단어가 들어가니
똑같은 탈모 아닌가 싶었지만, 휴지기 탈모와 그냥 탈모는
다르다고 한다. 휴지기 탈모는 모발의 생에 주기가 돌아오면
자연스레 사라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산후 탈모와 동일하다고 한다.)
타목시펜 복용 후 11개월, 머리는 어떻게 됐을까?
휴지기 탈모도 결국 탈모인 거 아닌가!라는
생각은 아직도 가지고 있지만..
어쨌든 내버려 두면 모발의 사이클이 다시 돌아올 거라고
의사가 말했기에 그 말을 믿어보기로 했다.
사실 피부과에서 미녹시딜을 처방해 주었지만,
약사가 약을 꺼내주면서 이 약을 바르면
처음엔 모발에 힘이 사라지고 더 빠지다가
다시 채워질 거다,라는 말을 듣고
무서워서 안 바르기도 했다.
(이 이상 더 빠지는 것은 정말 원하지 않았기에.. T_T)
대신 가끔 미용실에서 두피케어를 받고
집에서는 탈모 예방용 두피 토닉을 바르며
홈 케어에 집중했는데,
어느 날 머리를 자르러 간 미용실에서
담당 미용사 선생님이 머리 빠지는 게 많이 줄었다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최근 머리를 감으면서 나도 느끼고 있던 것인데
제삼자가 이야기해 주니 확신이 들었다.
그리고 확실히 잔머리가 많아졌다.
처음엔 머리카락들이 너무 짧고 잔디 같아서
머리가 상해서 끊어진 것들이 이렇게 많은가- 생각했는데
오랫동안 머리를 살펴보며 이 짧은 것들이 점점 자라는 것을 보니
빠졌던 머리가 자라는 것이었다.
미용사 선생님도 잔머리를 보면서 확실히 자라고 있는 것이라고
말을 해주어서 마음의 짐이 좀 사라지기도 했다 :)
아직도 머리는 빠지는 편이고,
머리카락에 힘이 없긴 하지만
그래도 타목시펜을 먹던 초반보다
확실히 머리카락이 더 생긴 느낌이었다.
수술 전에 만나고 수술 후 그동안 못 만나다가
오랜만에 만난 지인들도 내 머리카락이
예전과 똑같다고 말을 해주는 것을 보면
내 머리는 천천히 돌아오고 있는 듯했다.
물론 타목시펜은 5년간 먹어야 하고
그러면 또 탈모 주기가 올 수도 있겠지만
지금처럼 계속 두피관리를 해주면
괜찮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물론 가족들은 왜 자꾸 탈모에 관해서
부정적으로 생각하냐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게
더 좋은 거 아니냐고 말을 하는데..
또 탈모 주기가 올 수도 있다는 부정적인 생각도
어느 정도는 해놔야 또 동일한 일이 벌어져도
덜 충격을 받는 것 같아서 미리미리(?)
안 좋은 쪽으로도 생각을 하고 있는 중이다!
'유방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타목시펜 부작용, 변비 탈출하기! (0) | 2023.06.06 |
---|---|
유방암 수술 후, 오십견 증상 (0) | 2023.06.04 |
유방재건성형술을 하는 이유 (0) | 2023.05.16 |
유방암 수술 후 브라(브라렛) 추천 : 세컨스킨 (0) | 2023.05.12 |
타목시펜 부작용? 관절통(관절염) (0) | 2023.05.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