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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이야기

타목시펜 부작용 탈모는 진짜일까?

by 현소 2023.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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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환자들의 벗과도 같은 약, 타목시펜

타목시펜은 에스트로겐이라는 여성 호르몬을 억제하여

유방암을 치료하는 약물이다.

나 역시 지금 타목시펜을 복용하고 있는데,

오늘은 타목시펜과 탈모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타목시펜 부작용에 탈모는 해당되지 않는다.

수술 후 의사에게 약 처방을 받으면서

약에 대한 여러 가지 부작용 이야기를 들었는데

불규칙적인 월경, 열감, 자궁 내막 두꺼워짐,

심한 경우 자궁암이 걸릴 가능성이 있음 등을

설명해 주면서 탈모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말해주었었다.

 

하지만 약을 복용하기 시작하면서 하루에도 몇십 가닥씩 빠지는

머리카락을 보면서 부작용에 탈모가 없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

 

 

유방암 환자들이 모여있는 커뮤니티에 검색을 해보면

역시나 다들 타목시펜을 복용하면서

탈모가 심해져 고민이라는 글이 수두룩했다.

 

아무래도 의심스러워서

유방외과를 방문할 때마다

머리카락 빠지는 게 심상치 않다고

진짜 타목시펜 부작용에 탈모가 없는 게 맞냐고

재차 물어봐도 교수는 자꾸 없다는 대답만 주었다.

 

의사가 없다니까 없는 거겠지라고 믿기에는

점점 내 정수리가 비어지는 게 보여서

결국 피부과에 방문을 했다.

 

 

 

휴지기 탈모를 아시나요?

피부과 의사에게 내 상황을 설명하고

탈모인지 아닌지 궁금하다는 질문을 하니

약간 난감하게 웃으면서 내 두피 사진을 촬영했다.

두피 사진을 촬영하길래 탈모인지 아닌지 봐주는 줄 알았더니

사진 촬영이 끝나고 자리에 앉아 대뜸 한다는 말이

지금 탈모인지 아닌지 알 수는 없단다. (그럼 사진은 왜 찍었는가...)

 

하지만 타목시펜이 탈모를 유발하는 약은 아니라며

혹시 모발의 성장 주기에 대해 알고 있냐 질문하며

모발 성장 주기를 설명해주기 시작했다.

 

 

모발은 성장기 - 퇴화기 - 휴지기의 사이틀을 가지고

이 행휘를 계속 반복하는데,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 성장기 : 모발이 영양분을 공급받아 성장하는 단계
  • 퇴화기 : 모발이 성장을 멈추고 머리에서 분리하려는 단계
  • 휴지기 : 모발이 완전히 분리되어 더 이상 성장하지 않는 단계
                  이 단계에서 머리카락은 자연스럽게 빠진다.

문제는 이 반복되는 사이클의 균형이 깨지게 되면

휴지기인 머리카락이 많아지며 꼭 탈모처럼 머리가 많이 빠지는데

이것을 휴지기 탈모라고 칭한다는 것이다.

 

지금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는 건
타목시펜에 의한
휴지기 탈모라고 보면 됩니다.
탈모는 아니에요~

 

그 탈모나 이 탈모나 같은 거 아닌가 싶었는데

휴지기 탈모는 탈락해야 할 머리카락이 빠져나가고

가만히 두면 자연히 새로운 머리카락이 다시 자랄 것이기 때문에

탈모가 아니라고 했다.

 

그렇다면 왜 갑자기 이렇게 많은 휴지기 탈모가 일어나는 것인지

궁금해하는 나에게 의사는 에스트로겐 때문이라는 답변을 주었다.

 

 

 

여성 호르몬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머리카락

"산후 탈모를 아세요? 이것과 동일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임신을 하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많이 분비되는데,

이 에스트로겐이 머리카락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임신했을 때는 머리가 풍성해지는 것을 느끼다가

출산을 하면 여성 호르몬(에스트로겐)이 원래대로 돌아오면서

대량의 휴지기 탈모를 일으키고, 그렇기 때문에

산후 탈모가 생긴다는 것이다.

 

유방암 환자의 경우 복용하고 있는 타목시펜 약이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을 억제시키는 약이기 때문에

머리카락 사이클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어

마치 산후 탈모처럼 휴지기 탈모가 많이 생긴다는 것이다.

 

결국 이건 시간이 지나기를 기다려야 한다며,

시간이 지나서 탈락되는 머리카락보다 성장하는 머리카락이 많아지면

자연스레 탈모 현상이 사라진다고 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의사는 이 현상은 자연스러운 것이기 때문에

머리카락에 좋은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면서

관리해 주면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래도 걱정스러울 수 있으니 바르는 탈모약도

함께 처방해 주겠다며 꾸준히 발라보고

그 후에 다시 내원해서 이번에 찍은 사진과 약을 바른 후의

머리카락을 비교해서 탈모인지 아닌지 확인해 보자고 이야기를 정리했다.

 

바르는 약의 경우 초반에 바르면

오히려 머리카락에 힘이 없어지고

더 빠지는 느낌이 들 수도 있지만

꾸준히 바르면 더 많이 자라날 것이라고 설명을 들었다.

 

안 그래도 머리카락이 많이 약해졌는데

이 약을 바르면 더 약해진다니, 괜히 바르기 싫어졌다.

 

어쨌든 탈모는 아니고 휴지기 탈모라고 하니

두피 건강과 머리카락의 영양을 챙기는 게

우선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바로 미용실에서 두피 클리닉을 받았다.

 

몇 년 전에 애매한 탈모기가 있는 것 같아

꾸준히 두피 클리닉을 받은 적이 있는데,

그때 확실히 증상이 완화되고 좋아진 기억이 있어

이번에도 관리에 신경을 써보기로 했다.

 

그 외에도 단백질을 다양하게 먹어볼 예정이다.

이렇게 관리를 해보고도 차도가 보이지 않는다면

그때, 처방받은 탈모약을 바르고 또 상황을 지켜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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