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수술 후 몸에 남는 흉터
유방암 수술 일자가 잡히면
여러 가지가 궁금하지만 아무래도
제일 궁금한 것이 바로 흉터다.
물론 수술 방법에 따라서 흉터가
어떻게 남는지는 다르지만,
나는 오른쪽 유방 속을 전부 잘라내고
등 근육을 가슴으로 보내서 재건하는
재건술을 진행했기 때문에
수술 상담을 진행해 주는 의료진도
흉터가 꽤 크게 남을거라고 이야기해 주었다.
상담을 진행할 때마다 흉터가 크게 진다는
이야기를 귀가 따갑게 들었지만
사실 아직 경험하지 않은 부분이고
흉터 예시 사진을 보여주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흉터가 얼마나 크게 남을지,
그리고 어떻게 보일지 걱정이 많아졌다.
나는 흉터 남는 것에 크게 연연하는 사람은 아니어서
고등학교 시절 눈 사이를 꿰맨 흉터도 그냥 내버려두고
사는 그 정도의 사람이지만-
(주변에선 얼굴 중앙에 있는 흉터이니 수술하라고
여러 번 나를 설득했었다. 근데 굳이 뭐 그럴 필요가 있나 싶어서
지금까지 흉터 제거 수술을 안 하고 있다.)
이런 큰 수술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흉터가 어느 정도 일지 궁금하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했다.
유방암 수술을 앞둔 많은 분들 역시
나처럼 이렇게 흉터에 대해 걱정하고
궁금해하실 것 같아
내 흉터로 예시를 보여드리고자 한다.
*수술 내용 및 내 신체 사이즈
- 나는 유방 전절제(유두는 살림)와
등 근육으로 자가 복원을 하여서
흉터가 가슴, 등 두 군데에 있다.
(배액관 3개 삽입했던 것까지 따지면 흉터는 총 5개)
- 수술 당시 키 / 몸무게 : 157.9 / 51
- 현재 키 / 몸무게 : 157.9 / 46~47
*사람마다 수술 방법은 다르기 때문에
꼭 이런 흉터가 몸에 남는 것은 아니니
참고만 하는 것으로!!
KELO-COTE 연고 : 점착성 투명창상피복재
수술 흉터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를 하기 전에
먼저 이 연고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병원에서 처방해 준 이 연고는 점착성 투명창상피복재로
수술 흉터를 연하게 만들어주는 연고이다.
퇴원하고 수술 상처가 어느 정도 아물면
하루에 한 번 (사람에 따라 횟수는 다를 수 있음) 상처에
이 연고를 얇게 발라준다.
이 연고가 마법처럼 수술 상처를 사라지게 만들어주는 것은 아니지만
오랫동안 연고를 발라준 남편에 의하면 확실히
처음 흉터를 봤을 때보다 이 약을 꾸준히 바른 후는
차이가 많이 난다고 했다.
그리고 이 연고가 무엇들로 내용물이 구성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옷이나 이런 곳에 닿으면 쉽게 안 지워진다..
그래서 옷을 입는 것과 세탁에 신경을 써주는 것이 좋다.
유방 전절제 흉터
6개월 동안 연고를 바른 후의 모습이다.
흉터의 길이는 약 9~10cm 정도 된다.
앞서 말한 것처럼 연고는 하루에 한 번씩 얇게 발라주는데,
나는 6개월 동안 꾸준히 바르긴 했지만
몇 번 빼먹은 적도 꽤 있었다.
그래도 가슴 흉터는 연고 효과를 잘 받아서 많이 옅어진 편이다!
가슴 흉터 끝 부분에 동그란 것은
등 근육으로 재건술을 진행하면서
등에 있는 피부 일부를 옮겨놓은 것이다.
이렇게 옮겨놓은 등 피부의 색을 관찰하며
수술에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는 용도로 사용했다고 한다.
아무래도 등 피부를 가슴으로 옮겨놓았다 보니
가슴 피부와 따로 노는 느낌이 강하다.
처음엔 아예 볼록 나와 있어서 정말 이질감이 컸는데
흉터가 점점 아물면서 옮겨놓은 등피부도 판판해지고 있어
하나의 피부처럼 변해가고 있다.
지금도 색은 확연하게 차이 나긴 하지만,
확실히 수술 전보다는 훨씬 나아졌다.
등 근육 재건술 흉터
등근육 흉터는 가슴 흉터보다 더 크다.
총길이 12.5cm
속옷을 입으면 어느 정도 가려지는 위치인데,
똑같이 연고를 발랐지만 가슴 흉터보다는
덜 흐려진 것 같아 속상했다.
약을 매일 발라주던 남편의 말을 빌리자면
등 흉터도 꽤 많이 흐려진 것이라고 하지만
평소 등 흉터를 자주 못 보는 내 입장에서는
별로 흐려졌는지 잘 모르겠다는 것이다.
연고는 한통을 다 쓰고 나면 더 처방해주지는 않는다.
어느 정도의 흉터는 남겠지만
어느 흉터든 시간이 지나면 점점 옅어지고
건강해지기 위해서 진행한 수술, 치료의 흔적이
이렇게 흉으로 남은 것이기 때문에
예쁘지 않아도 예쁘다고 생각하고 지내려고 한다.
물론 그래도 아직 목욕탕이나 이런 곳에 가는 건 좀 신경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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