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이야기63 복귀 6개월 차, 사직서를 썼다. 💡이 글은 8월에 작성한 글로 어느 정도 시차가 있음을 감안해 주시기 바랍니다:) 사실 이렇게 일찍 관둘 생각은 없었다. 몸이 가면 갈수록 나빠지고 있었지만 그래도 열심히 하려 했고 회사의 미래를 위해 다양한 것들을 새롭게 시도하려고 했다. 하지만 수많은 스트레스는 나를 가만히 두지 않았다. 병원에 가서 링거를 맞은 지 2주 만에 다시 병원행이었다. 스트레스성 위염과 만성 몸살. 만성 몸살이라는 말이 너무 웃기지만, 2주 전 링거를 맞았을 때도 미열이 있다고 몸살 괜찮냐는 질문을 받았는데 2주 뒤 또 병원을 갔을 때도 미열이 있다 몸살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몸살이야 회사를 다니기 시작했을 때부터 계속 있었으니 만성 몸살이라는 말 외에 대체할 단어가 없다. 두 번째로 병원을 다녀온 후 상사에게 불려 .. 2023. 9. 14. 나는 나약한 걸까, 무리를 하고 있는 걸까_복귀 5개월 차 💡이 내용은 23년 7월에 올린 글로 시기가 안 맞을 수 있습니다. 어찌어찌 회사를 다닌 지 5개월 째다. 원래도 회사를 다니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지만 수술을 하고 난 후 복귀를 하니 더 심해진 것 같다. 동물에 관련된 다큐멘터리나 글을 보다 보면 멸종 취약종이라는 말이 나온다. 취약종은 절멸 위험에 노출되어 매우 취약하게 된 종을 뜻하는 말인데, 나는 아무래도 스트레스 취약종인 것 같다. 소소한 것에도 큰 스트레스회사를 다니면서, 사회생활을 하면서 어떻게 스트레스를 안 받겠냐 싶지만 나는 너무 심할 정도로 작은 것에서부터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차근차근 순서대로 처리하고 알아보면 될 일인데도 그걸 해야 한다는 그 자체에 이미 스트레스를 받고 내가 하는 행동들이 다 잘못된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우울해.. 2023. 9. 8. 엘 아르기닌이 추가됐다.. 유방암환자 영양제 어느 날 문 앞에 도착한 택배를 보고 남편이 너무너무 기뻐하더니 집에 들어오자마자 택배를 뜯고 약병 하나를 들며 외쳤다. “이제 자기 약에 엘 아르기닌이 추가됐다!” 엘 아르기닌 (L-아르기닌) 체내에서 엘-아르긴 형태로 존재할 때 생리적인 활성을 나타내는 준필수 아미노산이다.. *준필수아미노산? 아미노산 중 하나. 척추동물 혹은 사람 체내에서 합성되는 아미노산 중에 합성 양이 매우 적어서 외부로부터 섭취를 통해 보충해야 하는 아미노산이다. 아르기닌은 요소회로에서 오르니틴과 요소로 분해되어 독성 암모니아를 배출하도록 하고, 혈관을 이완하고 동맥으로 더 많은 혈액이 흐르도록 하는 산화질소를 생성한다. 또한 간 해독을 돕는 간 기능 장애의 보조 치료제로 사용한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 국어사전] 내.. 2023. 9. 5. 복귀는 무리였나? 문득 드는 후회 💡23년 5월에 작성한 글로 시기가 안 맞을 수 있습니다. 혹시 유방암 환자분들께서 회사 복귀를 고민하고 있다면, 이 시리즈 글을 참고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 3월부터 회사에 복귀해서 일을 하고 있다. 이전에도 글을 올렸었는데 많은 분들이 복귀 후 컨디션은 어떤지 물어보시고 일을 하지 않을 때의 불안함을 엄청 공감해 주셔서 댓글을 몇 번이고 읽었었다. 지금은 복귀 3개월- 곧 있으면 4개월 차가 되는데 솔직히 일을 하면서 한 번씩 후회를 한다. 4월에 새롭게 계약을 하면서 지금은 4일 업무를 하고 있고 2일은 사무실 출근, 2일은 재택을 진행하고 있는데 그래도 체력이 뚝뚝 떨어지는 게 느껴지고 있기 때문이다. 내 생명을 깎아서 일을 한다는 게 이런 기분이라는 걸 인생 살면서 처음 느꼈다. 업무 자체는.. 2023. 8. 29. 암환자, 회사 복귀 한 달차 암환자, 고민하다 결정한 회사 복귀 글과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 암환자, 고민하다 결정한 회사 복귀암환자는 언제쯤 일상생활로 복귀하면 좋을까? 특히 회사생활의 경우 복귀하는 게 좋을까? 이번 글은 괜한 자신감으로 이전 회사에 복귀해서 6개월간 지내본 나의 경험을 쓴 것이다. 이 이야기hyunsolog.com 나의 연락에 이사는 당장 만날 날을 잡았다. 전화통화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이사는 밥을 먹으며 이야기하자고 우리 동네까지 찾아왔다. 조금 부담스러웠지만 그래도 얼굴을 보면서 이야기하는 게 낫겠다 싶어서 나도 이사가 제안한 날짜 중 가장 빠른 날을 약속 날짜로 정했다. 내가 일을 하던 시기, 이사는 나의 직송 상사였기 때문에 가까우면서도 먼, 혹은 불편한 존재였는데 오랜만에 그를 다시 만난다고.. 2023. 8. 20. 내가 전절제를 한 이유, 유방암 수술 흉터 근황 내가 무조건 전절제를 해야만 했던 이유 이전에도 내 수술에 대해 설명을 한 적이 있는데, 나는 오른쪽 가슴속을 다 파내는 전절제 수술을 진행했다. 간혹 주변에서는 병기가 낮은 암인데 왜 전절제를 했는지 궁금해한다. 나는 암의 병기가 낮긴 했지만 암세포가 3개로 여러 군데 퍼져있었다. 이럴 경우 여러 암세포 중 끝과 끝의 제일 긴 부분을 길이로 재서 크기를 가늠한다고 한다. 그렇다 보니 내 암은 거의 7cm로 엄청 큰 축에 속했다. 거기다 유두와 가까운 곳에 암세포가 위치하고 있어서 무조건 전절제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한다. 이때 당시에는 유두에도 전이됐을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에 더더욱 그랬던 것 같다. 간혹 주변에서 내 상황을 보고 보통 부분 절제를 하는데 너는 왜 전절제를 했니?라고 물어보는 경우가.. 2023. 8. 17. 이전 1 2 3 4 5 ··· 11 다음